1. ‘호화’와 소화 속도의 관계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 속도는 ‘호화(Gelatinization)’ 정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호화’란, 녹말에 물을 붓고 열을 가했을 때 녹말이 부풀어 오르고 부드러워져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호화가 잘 될수록 소화 흡수가 빨라져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예: 쌀 -> 밥 -> 죽 순서로 호화도가 높아짐)
2. 생라면 vs 끓인 라면
– 끓인 라면: 면을 뜨거운 물에 끓이는 것은 녹말을 ‘최대한 호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푹 익어 부드러워진 면은 우리 몸에서 매우 빠르게 소화 흡수됩니다.
– 생라면: 생라면의 면발은 한번 튀겨져 익혀진 상태이긴 하지만, 수분이 없는 건조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의 녹말은 호화가 덜 되어 있어, 우리 몸의 소화 효소가 분해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딱딱한 면을 부수어 씹는 과정 역시 소화에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3. 결론
따라서, 같은 양의 라면을 먹더라도 끓인 라면보다 생라면을 부숴 먹었을 때 소화 흡수 속도가 더 느려, 혈당이 더 완만하게 오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생라면이 당뇨에 좋은 간식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생라면 역시 ‘튀긴 정제 탄수화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함께 들어있는 스프를 뿌려 먹는 것은 엄청난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혈당과 건강 모든 측면에서 라면은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정리: 라면을 끓이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녹말의 호화가 덜 되어 소화 흡수가 느려지므로, 끓여 먹을 때보다 혈당이 더 천천히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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