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화가 잘된다’의 의미
우리가 흔히 ‘소화가 잘된다’고 말하는 것은, 음식물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장에서 빠르게 흡수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위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장점이지만,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2. 죽과 혈당 스파이크
– 극도로 높은 호화도: 죽은 쌀에 많은 양의 물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쌀알의 녹말 구조가 완전히 풀어지고 푹 퍼지게 되어, 소화 효소가 작용하기 매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즉, ‘호화’가 극대화됩니다.
– 매우 빠른 흡수 속도: 이렇게 푹 퍼진 죽은 거의 반 액체 상태로,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거의 씹는 과정 없이 위를 빠르게 통과하고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신속하게 흡수됩니다.
– 결과: 따라서 같은 양의 쌀로 만들었더라도, 고체 형태의 밥보다 액체에 가까운 죽이 혈당을 훨씬 더 빠르고 높게 올립니다. 흰쌀죽의 혈당 지수(GI)는 90 이상으로, 설탕물과 비슷한 수준의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아플 때의 식사
몸이 아파 입맛이 없을 때 죽을 먹어야 한다면, 흰쌀죽보다는 다진 채소나 계란, 닭가슴살 등을 함께 넣어 끓인 ‘영양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들어간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춰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죽이든 밥보다 혈당을 빨리 올린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므로, 양 조절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정리: ‘소화가 잘된다’는 말은 당뇨 환자에게 ‘혈당이 빨리 오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흰쌀죽은 소화 흡수가 매우 빨라, 같은 양의 흰쌀밥보다 혈당을 훨씬 더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이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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