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혈당,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 몸의 혈당 수치는 측정하는 혈액의 종류와 시점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입니다. 혈액은 크게 동맥혈, 정맥혈, 그리고 손끝에서 채혈하는 모세혈관혈로 나눌 수 있습니다.
2. 혈액 종류에 따른 혈당 수치 차이
– 공복 시: 공복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이 비슷한 양의 포도당을 사용하므로, 동맥, 정맥, 모세혈관 혈액 간의 혈당 수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 식후 시: 식사 후에는 소장에서 흡수된 포도당이 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전달됩니다. 이 포도당이 손끝과 같은 말초 조직의 세포로 들어간 후에 정맥으로 돌아오므로, 식후에는 보통 ‘동맥혈/모세혈관혈 > 정맥혈’ 순서로 혈당이 높게 나타납니다. 즉, 같은 시점에 재더라도 손끝 혈당이 팔의 정맥 혈당보다 약간 더 높을 수 있습니다.
3. 진단의 기준이 되는 ‘정맥 혈장 포도당’
이러한 차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당뇨병의 공식적인 진단 기준(예: 공복혈당 126 mg/dL)은 병원에서 팔의 정맥에서 채혈한 혈액에서 적혈구 등을 분리해낸 ‘정맥 혈장(venous plasma)’의 포도당 농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손끝 모세혈관 혈액으로 측정하는 자가 혈당 측정기의 수치는 ‘전혈(whole blood)’ 포도당 농도이며, 최근 기술 발전으로 혈장 포도당 수치와 비슷하게 보정되어 나오지만, 진단이 아닌 ‘모니터링’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정리: 측정하는 혈액의 종류에 따라 혈당 수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공식적인 진단 기준은 손끝 모세혈관 혈액이 아닌, 병원에서 채혈한 ‘정맥 혈장’의 포도당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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