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픈 날’의 역설
아파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혈당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감기, 독감, 감염 등 질병으로 아플 때 이를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어,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시켜 오히려 혈당이 평소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
이러한 이유로, 아파서 식사를 못 하더라도 처방받은 당뇨 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약을 중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치솟는 혈당을 제어할 수 없게 되어, 심각한 고혈당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같은 위험한 급성 합병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3. 아픈 날 관리(Sick Day Rules)의 핵심
– 약물 유지: 의사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처방된 약물이나 인슐린은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 혈당 측정: 평소보다 더 자주(예: 4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하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 수분 섭취: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이나 보리차 등 무가당 음료를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 탄수화물 섭취: 식사를 못 하더라도, 주스, 죽, 크래커 등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1~2시간마다 소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여 저혈당을 예방해야 합니다.
– 의료진과 상담: 고열이 지속되거나, 구토/설사가 멈추지 않거나, 혈당이 250 mg/dL 이상으로 계속 높게 유지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정리: 아픈 날에는 식사를 못해도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혈당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더 자주 혈당을 확인하며 수분과 최소한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아픈 날 관리’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