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독감과 같은 감염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여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식욕 부진이나 구토 등으로 인해 평소와 다른 식사를 하게 되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비상사태’ 선포
평소 우리 몸이 **’평화로운 나라’**라고 상상해 보세요. 이때 ‘감기 바이러스’라는 **’적군’**이 침입합니다.
우리 몸은 적군이 침입했음을 감지하고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비상 대책 본부'(스트레스 호르몬)가 가동되기 시작합니다.
이 비상 대책 본부는 두 가지 중요한 명령을 내립니다.
명령 1. “비상식량을 방출하라!”
- 싸움에 필요한 에너지를 온몸에 공급하기 위해, 우리 몸의 창고(간)에 비축해 둔 ‘비상식량'(포도당)을 혈액 속으로 대량 방출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 이것만으로도 혈당은 평소보다 오르기 시작합니다.
명령 2. “에너지 배급을 통제하라!”
- 동시에, “비상 상황이니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며 세포의 문을 여는 열쇠(인슐린)가 평소처럼 잘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 증가’라고 합니다.)
- 즉, 혈액 속에 에너지가 넘쳐나도 정작 세포들은 문이 잘 열리지 않아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혈액 속에는 비상식량(포도당)이 계속 쌓이는데, 정작 세포들은 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입니다.
그 외의 숨은 함정들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더해져 혈당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 식욕 부진: 아파서 입맛이 없으면 “오히려 혈당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약(인슐린, 당뇨약)은 그대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저혈당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혈당이 예측 불가능하게 널뛰기할 수 있습니다.
- 감기약 속의 당분: 일부 물약 형태의 감기약에는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릴 수 있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탈수: 열이 나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 혈액이 ‘진해지고’, 같은 양의 포도당이라도 혈당 수치가 더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감기는 단순히 ‘코감기, 목감기’가 아니라, **몸 전체의 호르몬과 대사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비상사태’**입니다.
따라서 아픈 날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세심하게 혈당을 관리(더 자주 혈당 측정, 충분한 수분 섭취 등)해야 하며, 혈당이 너무 높거나 조절이 안 되면 즉시 병원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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