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고, 혈액순환 저하로 상처 치유가 더디며,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작은 상처도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매일 발을 확인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을 ‘하나의 국가’에 비유해볼게요.
- 우리 몸 = 국가
- 신경계 = 국가의 통신망, 전화선 (위험을 알리는 경보 시스템)
- 혈관 = 군대와 보급품을 실어 나르는 고속도로
- 면역세포(백혈구 등) = 외부의 적(세균)과 싸우는 군대
- 상처 = 국경에 생긴 작은 구멍
- 세균 = 국경을 통해 침입하려는 적군
당뇨병이 있으면 왜 발 상처가 위험해질까요?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혈액 속의 높은 당분 때문에 두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통신망(신경)’과 ‘고속도로(혈관)’가 동시에 망가지는 것입니다.
1. 경보 시스템이 고장 납니다 (신경병증)
- 높은 혈당이 온몸의 ‘전화선’인 신경을 손상시킵니다. 특히 몸의 가장 끝에 있는 발의 신경이 가장 먼저 망가지기 쉽습니다.
- 이렇게 되면, 발에 상처가 나도 ‘아야!’하는 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지 못합니다. 날카로운 것을 밟아도, 뜨거운 물에 데어도, 신발에 돌이 들어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 결과: 상처가 난 줄도 모르고 며칠씩 방치하게 되고, 그 사이 적군(세균)이 상처라는 ‘국경의 구멍’을 통해 마음껏 침투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2. 보급로가 막힙니다 (말초혈관질환)
- 높은 혈당이 ‘고속도로’인 혈관 벽을 손상시켜 딱딱하고 좁게 만듭니다.
- 상처가 나서 세균이 침입하면, 우리 몸은 고속도로를 통해 ‘군대(면역세포)’와 상처를 고칠 ‘보급품(영양분, 산소)’을 보내야 합니다.
- 하지만 고속도로가 좁아지고 막혀버렸기 때문에, 군대와 보급품이 상처 부위까지 원활하게 도착하지 못합니다.
- 결과: 적군(세균)은 이미 국경을 넘었는데, 우리 군대는 교통체증에 갇혀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결국 적군이 상처 부위를 점령하고 염증을 일으켜, 조직이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괴사).
이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는 작은 물집이나 상처도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가요?
위와 같은 이유로, 당뇨병 환자는 발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 매일 발 관찰하기: 상처, 물집, 굳은살, 색깔 변화가 없는지 매일 저녁 꼼꼼히 살핍니다.
- 맨발로 다니지 않기: 집 안에서도 항상 양말과 편한 신발을 신어 상처를 원천 차단합니다.
- 발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기: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잘 닦고 완전히 말립니다.
- 발톱은 일자로 깎기: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너무 짧지 않게 자릅니다.
- 뜨거운 것 주의하기: 목욕물이나 찜질팩 온도를 손으로 먼저 확인하여 화상을 예방합니다.
- 정기적인 병원 검진: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발의 감각과 혈액순환 상태를 점검받습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발 관리는 ‘상처가 나고 나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매일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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