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눈과 혈관을 ‘카메라’와 ‘수도관’에 비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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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의 망막 = 사진을 찍는 ‘카메라의 필름(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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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에 촘촘히 퍼져있는 혈관 = 필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가늘고 정교한 수도관’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필름이 깨끗하고 좋아야 하듯, 우리가 잘 보려면 망막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망막이 건강하려면, 이 ‘수도관’들이 깨끗한 피를 잘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요?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속에 설탕(포도당)이 너무 많아져 피가 ‘끈적끈적한 설탕물’처럼 변합니다. 이 끈적한 피가 정교한 ‘망막의 수도관’을 지나가면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1단계: 수도관이 약해지고 망가집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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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피 때문에 압력이 높아진 수도관(혈관)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미세 혈관류), 피가 조금씩 새어 나오기도(출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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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혈관에 찌꺼기가 쌓여 수도관이 막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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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수도관 몇 개가 막히거나 새더라도, 다른 수도관들이 아직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이것이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2단계: 불안정한 ‘새 수도관’이 마구 자라납니다 (증식성 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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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도관들이 망가지면서 망막은 “영양분이 부족해!”라는 비상 신호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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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 몸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급하게 새로운 수도관(신생혈관)들을 마구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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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새로운 수도관들이 임시방편으로 만든 매우 약하고 불안정한 ‘날림공사’ 수도관이라는 점입니다. 너무 약해서 아주 쉽게 터져버립니다.
3. 심각한 시력 손상 및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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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한 신생혈관들이 터지면서 눈 안에 대량의 출혈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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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눈 속을 채우면, 카메라 렌즈 앞에 먹물을 뿌린 것처럼 빛이 필름(망막)에 닿지 못해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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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경우, 이 신생혈관들이 망막을 잡아당겨 **카메라 필름을 찢어버리는 것처럼 ‘망막 박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단계에 이르면 실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시력이 조금 흐릿해지는 등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을 진단받으셨다면, 눈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안저 검사)을 받으셔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혈당 관리를 하면 실명까지 이어지는 것을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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