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 왜 평가해야 할까?
당뇨병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환자의 췌장이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을 감별하거나,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시점인지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2. 글루카곤 자극 검사(GST)의 원리
– 글루카곤의 역할: 글루카곤은 일반적으로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췌장의 베타세포를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자극하여 인슐린(그리고 C-펩타이드)을 분비하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 검사 과정: 환자에게 글루카곤을 정맥 주사한 후, 일정 시간(예: 6분) 뒤에 혈액을 채취하여 C-펩타이드 수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측정합니다.
– 결과 해석: 만약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많이 남아있다면, 글루카곤의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여 C-펩타이드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반면, 제1형 당뇨병처럼 베타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었다면, 글루카곤으로 자극해도 C-펩타이드는 거의 분비되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증가할 것입니다.
3. 검사의 의의
이 검사는 췌장을 ‘최대치’로 자극하여, 췌장이 낼 수 있는 인슐린 분비 능력의 잠재력, 즉 ‘인슐린 분비 예비능’을 평가하는 동적 검사입니다. 단순히 공복 상태의 C-펩타이드 수치를 보는 것보다, 췌장의 실제 능력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환자의 정확한 당뇨병 유형을 진단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사용됩니다.
정리: ‘글루카곤 자극 검사’는 글루카곤을 이용하여 췌장을 최대로 자극하고, 그 반응으로 나오는 C-펩타이드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환자 자신의 췌장에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평가하는 정밀 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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