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상태로,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당 증상(식은땀, 떨림,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탕 3~4개, 오렌지 주스 반 컵 등 15~20g 정도의 단순당을 섭취하여 혈당을 빠르게 올려야 합니다.
저혈당은 ‘연료가 바닥난 자동차’
우리 몸, 특히 뇌는 포도당(혈당)을 주된 **’연료(휘발유)’**로 사용해서 움직이는 **’자동차 엔진’**과 같습니다.
저혈당은 이 자동차의 연료 경고등이 켜지고 차가 도로 위에서 멈추기 직전인 아주 위급한 비상 상황입니다. 엔진을 즉시 다시 돌리려면, 최대한 빨리 연료를 넣어줘야 합니다.
왜 ‘사탕’이나 ‘주스’여야 할까요?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연료를 공급하느냐입니다.
- 사탕/주스/설탕물 = 불이 바로 붙는 순수한 휘발유 이 음식들은 다른 영양소 없이 거의 순수한 당으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몸에 들어가자마자 소화 과정 없이 바로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즉, 주유하자마자 엔진에 바로 공급되어 시동을 걸 수 있는 ‘고급 휘발유’와 같습니다.
- 초콜릿/아이스크림/과자 = 기름(지방)이 섞인 끈적한 원유 많은 분들이 급할 때 초콜릿을 찾지만, 이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에는 당분뿐만 아니라 **’지방’**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이 지방 성분은 위장에서 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오히려 방해하고 지연시킵니다. ‘끈적한 원유’를 넣으면 자동차가 바로 달릴 수 없는 것처럼, 급한 상황에서 흡수만 느리게 만들어 응급처치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저혈당 응급처치 ’15-15 법칙’
보통 병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응급처치 매뉴얼을 권장합니다.
- 15g의 단순당 섭취하기
- 빠르게 흡수되는 당 15g 정도를 즉시 섭취합니다.
- 예시: 주스 반 컵(100~120ml), 사탕 3~4개, 설탕 1스푼, 요구르트 1병
- 15분 기다리기
- 섭취한 당이 우리 몸에 흡수되어 혈당을 올리는 데까지 최소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 15분 후 혈당 재측정
- 혈당을 다시 측정해서 80~100mg/dL 이상으로 회복되었는지 확인합니다.
- 만약 혈당이 여전히 낮다면, 1번과 2번 과정을 반복합니다.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방금 넣은 ‘휘발유’는 금방 타서 없어지기 때문에, 1~2시간 뒤에 다시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당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온 뒤 ‘지속 가능한 연료'(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를 추가로 공급해야 합니다.
- 예시: 우유 한 잔과 비스킷, 샌드위치 반 쪽, 치즈 크래커 등
결론적으로, 의식이 있는 저혈당 환자에게는 지방 없는 단순당(주스, 사탕 등)을 즉시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회복 후에는 저혈당 재발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간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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